국제
클린턴·트럼프 “AT&T-타임워너 합병 반대”
입력 2016-10-24 15:00  | 수정 2016-10-25 15:07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의 인수협상 타결로 초대형 통신·미디어 공룡기업의 탄생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반대하고 나섰다.
AT&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총 854억 달러(약 97조4414억 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양사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 통신 업체이자 케이블TV 공급업체 3위인 AT&T와 할리우드의 주요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유료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 방송 등을 보유한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은 유통과 콘텐츠를 겸비한 거대 미디어 그룹의 출현을 뜻한다.
두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을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트 트럼프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인수합병 소식 직후 이런 협상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합의를 파기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연설에서 자신의 정권 아래에서는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불허할 것”이라며 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합병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 대변인 브라이언 팰런은 이날 클린턴 후보는 규제 당국이 양사의 인수합병 협상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반드시 공개돼야 할 많은 정보가 있다”며 당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케인 상원의원도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 인수합병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높은 사용료와 선택 제한을 강요하는 양사 합병을 규제 당국이 반드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뿐만 아니라 미국 상원 반독점·경쟁 분과위원회 소속 민주, 공화당 의원 다수도 AT&T와 타임워너 합병이 반독점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반독점·경쟁 분과위원회는 오는 11월 청문회를 개최하고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안 승인을 심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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