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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두 동네 싸움, 모두 끝나야 끝난다
입력 2016-10-24 11:13 
전북과 서울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K리그 윗동네, 아랫동네 모두 바람 잘 날 없다.
상위권에선 전북현대가 손쉽게 리그 우승을 하리라 예상됐지만,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건에 따른 승점 9점 삭감과 2위 FC서울 막판 스퍼트를 올린 지금 혼전 양상을 띤다. 지난 주말 열린 35라운드를 마친 현재 전북과 서울은 61점, 62골로 승점, 다득점 모두 같다. 득실차에서 전북이 7골 앞서 선두를 유지할 뿐, 큰 차이는 없다. 사실상 동일선상에서 36라운드부터 우승 경쟁을 재개한다.
향후 일정은 전북, 팀 분위기는 서울이 좋다.

전북은 전남(원정) 상주(홈) 서울(홈)과 8일간 3연전을 치른다. 빡빡한 일정이다. 하지만 전남 원정 개최지가 전주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순천이어서 이동 거리에 따른 부담은 크게 없다. 서울은 전북과 같은 날 제주(원정) 전남(홈) 전북(원정)전을 갖는다. 제주 원정이 무척 껄끄럽다. 제주전 나흘 전에는 부천FC와 FA컵 준결승도 끼었다. 19일 전북과의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부터 리그 최종전까지 19일 동안 주중-주말 경기를 3번 반복한다. 막바지 체력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분위기 상으로는 서울이 불리할 게 없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중이다. 7월 황선홍 감독 부임 후 혼란기를 겪었으나, 최근 3백 전환 후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달라진 팀 스피릿을 토대로 전북전 연패 징크스로 떨쳤다. 아드리아노 주세종 고요한 등의 발끝이 살아난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전북은 승점 삭감 징계가 떨어진 뒤 2무 2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 징계가 알게 모르게 선수들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 특유의 ‘위닝 멘탈리티를 하루빨리 되찾아야 우승도 따라온다.
아랫동네는 서로 챌린지로 네가 가라며 진흙탕으로 떠미는 형국이다.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수원삼성은 22일 성남FC를 상대로 리그 6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잔류 가능성을 키우는 가 싶었다. 하지만 하루 뒤 강등권인 11위 인천유나이티드와 최하위 수원FC가 예상을 깨고 각각 광주FC와 포항스틸러스를 잡으면서 결론적으로 달아나지 못했다. 10위 수원이 승점 41, 인천과 수원FC가 각각 39점, 36점이다. 8위와 9위인 성남과 포항이 수원에 불과 1점 앞선 42점이어서 8~12위가 모두 강등 가능권이다. 남은 3경기에선 12위가 10위가 되고, 8위가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광주-성남전, 수원더비, 수원-인천전, 성남-수원FC전 등 남은 9경기 모두 단판승 결승전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인천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하위 스플릿을 뒤흔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하위 스플릿 성적
수원 1승 1무
인천 1승 1무
광주 1승 1패
수원F 1승 1패
성남 1무 1패
포항 1무 1패
○ 남은 3R 일정
10월29일: 인천-포항(인천) 광주-성남(광주) 수원F-수원(수원종합) 11월2일: 광주-포항(광주) 수원-인천(수원W) 성남-수원F(탄천) 11월5일: 인천-수원F(인천) 포항-성남(포항) 수원-광주(수원W)
3위 제주(승점 55) 4위 울산(승점 49) 5위 전남(승점 46)이 노리는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싸움도 놓칠 수 없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끝나야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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