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PO] 난타전? 바통 받은 NC 마운드의 미래 기둥들
입력 2016-10-24 06:01 
NC의 장현식은 24일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의 개인 첫 포스트시즌 경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모두가 예상한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1,2차전과 다를 것이라고. 장소가 바뀌었고 LG의 저항도 더 심해질 터. NC의 대비도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마운드 미래 기둥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NC의 선발투수는 장현식(21).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다. 군 복무(경찰)로 NC의 지난 2번 가을야구 도전을 함께하지 못했다.
경험이 많진 않다. 1군 통산 출전 기록은 41경기. 승부조작 가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26)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빠진 가운데 그에게 중책이 주어졌다.
선발 경험은 5번뿐. 하지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재크 스튜어트(30)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사이 대체 선발투수로 나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장현식은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이 1.59에 불과했다. 5이닝 이상이 4번이었으며 지난 4일 마산 넥센전(8⅔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에는 무4사구 완봉승을 눈앞에 두기까지 했다.
김경문 감독(58)은 장현식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 타고난 강골도 장현식의 강점이다. LG에게도 강했다. 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이 1.69다. 자체 청백전(1차전 4이닝 3실점-3차전 4이닝 무실점)에도 팀 내 구위가 가장 좋았다는 평가다.
1,2차전에 잘 드러났듯, 가을야구는 초반 기 싸움이 중요하다. 치는 것도 중요하나 버티는 게 우선이다. LG의 거센 저항을 막아야 한다. 장현식이 지난 9월 21일 잠실 LG전(5이닝 1실점)만큼만 해줘도 NC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장현식은 에릭 해커(33)나 스튜어트가 아니다. 아직 물음표다. 정규시즌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으나 잦은 위기는 교체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3차전은 NC에게도 총력전이다. 승부를 길게 끌고 가는 건 유리할 게 없다.

1,2차전과 다르게 불펜 전력을 다 쏟는다. 장현식이 흔들릴 경우 투수 교체 타이밍도 빨라진다. 그럴 경우, 구창모(19), 배재환(21) 등 다른 영건의 역할도 커진다.
NC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투수 11명을 등록했다. 1,2차전에 8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연투는 없었다. 3차전 선발투수 장현식을 비롯해 최금강(27), 배재환만 미등판. 이들이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크다.
김경문 NC 감독은 구창모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MK스포츠 DB
김 감독은 최금강의 시즌 소화 이닝(개인 최다 108이닝)을 고려해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카드를 4차전에 쓸 여지도 있다. NC는 1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3명으로 선발진을 구성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해커와 스튜어트는 4,5차전 패전투수).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하거나 추격이 필요한 경우, 배재환과 구창모가 롱릴리프로 준비한다. 배재환은 지난 9월(4경기 평균자책점 0) 세 차례 긴 이닝(4⅓이닝-4⅔이닝-3⅓이닝)을 책임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구창모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전천후 자원이다. 원포인트릴리프 혹 롱릴리프가 모두 가능하다. 1차전에 8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난타전이 예상되나 영건의 호투 릴레이가 펼쳐진다면, 3차전도 앞의 2경기처럼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NC의 뒷문은 단단하다. 이번 시리즈 3⅔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자원도 넉넉하다. 젊은 투수들에겐 든든한 형들이 뒤에 있다. 그들에게 ‘해볼 만한 경기라는 상황만 넘겨도 120% 역할 수행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