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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 모두 기억하겠다" 마에다의 시즌 결산
입력 2016-10-24 06:01  | 수정 2016-10-24 06:52
마에다는 미국 진출 첫 해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첫 해를 보낸 LA다저스 일본인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28)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8년 2500만 달러에 계약한 마에다는 2016시즌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기록했다. 32차례 선발 등판 중 1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무엇보다 양적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선발 투수들이 연쇄 부상으로 쓰러지는 상황에서 홀로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175 2/3이닝을 소화하며 팀내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충족한 투수로 기록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본 보장 금액이 다소 부족한 계약을 했지만, 그는 32경기에서 170이닝을 넘기면서 기본 보장 금액(312만 5000달러)의 두 배가 넘는 725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아시아,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 출신 선발 투수들의 가장 큰 적응 과제인 4일 휴식 후 등판에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4일 휴식 후 던진 13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3.97(70 1/3이닝 31자책)로 5일 이상 휴식 성적(19경기 평균자책점 3.16)에 비해 안 좋은 성적을 남겼다.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다른 야구 문화를 경험한 첫 해, 차이점을 잘 극복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한 모습이다. 마에다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팀이 챔피언십시리즈 탈락을 확정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가장 큰 것은 시즌을 치르면서 내 몸 상태가 어떤지를 이해했다는 것이다. 이를 경험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비한 아주 좋은 가르침을 얻었다"며 지난 한 시즌에 대해 말했다.
시작보다 끝이 좋지 못햇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반기 18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했던 그는 후반기 14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25로 주춤했다. 9월 17일 애리조나 원정 이후 마지막 4경기에서 16 2/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고, 그 부진이 포스트시즌(평균자책점 6.75) 부진으로 이어졌다.

잘 던지던 투수가 갑자기 부진하면 대부분 부상을 의심한다. 이미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온 아시아에서 온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마에다에게도 이런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지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시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많이 맞을 때도,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며 시즌 막판 부진은 부상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에 그는 분발을 다짐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포스트시즌에서 못했던 것들은 열심히 훈련하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며 성공과 실패에서 모두 배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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