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위터, 매각 사실상 무산에 내핍경영 전망
입력 2016-10-16 16:51 

독자 생존이 힘들어 회사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던 트위터가 사실상 매각이 무산되면서 추락하는 날개를 스스로 고쳐 날아야 할 운명에 처했다.
트위터 인수를 추진했던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파이넨셜타임즈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우리와 잘 안맞는다. 트위터 인수는 우리 회사에 적절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링크드인을 인수하려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빼앗긴 후 트위터 인수에 적극 나서 트위터를 인수합병(M&A) 시장에 올려 놓은 세일즈포스가 결국 인수합병 포기를 선언한 것. 이 보도에 트위터 주가는 6.3% 급락했다. 이에 앞서 구글과 디즈니도 트위터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매물로 나온 후 인수합병설이 나올 때마다 출렁거리던 트위터 주가는 최근 30% 정도 떨어졌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 2013년 상장시 26달러에 거래된 후 2014년 1월 주당 69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최근엔 한참 밑도는 16~1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일즈포스가 트위터 인수를 시사한 것은 높은 인수 자금 때문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200억달러(약 22조7000억원) 정도로 매각하려 하는데 세일즈포스의 시가총액이 490억달러 정도에 불과, 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실제 세일즈포스는 트위터 인수합병설이 나온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 그렇다고 세일즈포스가 완전히 트위터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마크 베니오프가 트위터 인수 포기를 흘린 것도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트위터는 당분간 독자생존을 위한 내핍 경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이용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방안을 만들어낼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여전히 스퀘어 CEO와 겸직하면서 트위터 경영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트위터가 매 분기 1억달러 이상의 영업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3분기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감축과 사업 조정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트위터의 미래 사업 중 하나인 동영상 플랙폼 ‘바인(Vine)과 모바일 광고 플랫폼 ‘모펍을 매각하면 당장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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