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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시선은 4위로
입력 2016-10-03 18:18 
LG 트윈스가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남은 경기에서 4위 자리 수성에 도전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년 만에 다시 가을의 꿈이 영글었다. 올 시즌 돌풍, 젊음 등의 단어로 수놓아진 LG 트윈스 모습이다. 풍성해진 자원들과 함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LG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을 없앴다. 최소 5위를 확보하며 가을야구를 준비하게 됐다.
2년 만에 복귀다. 기나긴 암흑기를 끝내고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LG는 작년에는 기대와 달리 끝 모를 부진 속에 리그 9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불과 한 해전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양상문 감독의 리더십도 상처가 났다. 세대교체와 선수육성이라는 화두가 급부상했다.
이러한 흐름 속 LG는 올 시즌에 앞서 많은 변화를 준비했다.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작별했으며 영건들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천웅, 채은성, 양석환 등 젊은 야수들이 부쩍 많은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마운드 역시 새 캡틴 류제국을 필두로 우규민, 소사가 중심을 꾸렸다. 자유계약선수(FA)인 이동현을 잔류시켰고 임정우와 정찬헌을 마무리투수 후보로 놓고 경쟁시켰다.
시즌 초 극적인 개막 2연승을 거두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도전은 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중후반 동력이 꺾이는 시기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전반기 반환점 때는 8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악몽이 떠올려진 순간. 팬들의 거센 비판도 이때 절정에 달한다. 이병규(9번), 김광삼 등 2군에서 활약 중이던 베테랑자원들에 대한 그리움도 높아져만 갔다.
전반기 막판에 영입된 좌완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순식간에 LG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후반기 극적인 반전을 이룬다. 대체외인으로 영입된 허프가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고 류제국도 갈수록 완숙한 구위를 뽐냈다. 김지용이라는 불펜알토란 자원을 발견했고 임정우가 마무리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시즌 막판 치열한 5강 순위싸움 경기에서는 이천웅, 김용의, 문선재 등 젊은 야수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어려운 고비를 연달아 넘기며 5강 및 4위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갔다. 지난주 SK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이날 삼성을 상대로 추스르면서 결국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가을야구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 된 LG.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이 아니다. 메리트가 대단한 4위 자리 경쟁은 아직 현재 진행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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