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정현과 정세균의 얻은 것과 잃은 것
입력 2016-10-03 17:25  | 수정 2016-10-03 20:06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이정현 대표는 '빈손 회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는데요.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정현 대표와 정세균 의장은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었을까요.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세균이 물러나거나 내가 죽거나'라며 퇴로 없는 단식농성을 벌였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지난달 28일)
- "저를 비아냥거리고 조소하는데 지켜보면 아실 겁니다. 거래를 하고 어영부영 넘어가고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일주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빈손 회군'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목표했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는 물론, 사과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면서 전략과 리더십 부재만을 드러냈다는 비판입니다.


반면, 이 대표가 '청와대 지키기'는 성공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 대표의 단식 이후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 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정쟁의 구도가 '야권 대 청와대'가 아닌 '여권 대 국회의장'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정세균 의장 역시 야권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국정감사 시즌에 국회가 일주일 넘게 파행을 겪는데도 사태를 해결하거나 중재해야 할 의장의 리더십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지난달 30일)
- "국회를 정상화할 책임 역시 국회의장에게 있습니다. (의장에게) 적당한 선의 유감 표명을 해달라고 수차 요구했지만, 아직 거절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식 중단과 새누리당의 복귀로 정치적 부담이 한결 줄어들긴 했지만,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논란은 한동안 정 의장의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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