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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꿈은 멈췄지만, 멈출 수 없던 한화의 폭발
입력 2016-10-03 17:25 
가을잔치 탈락이 확정된 다음날, 한화 이글스는 더 치열하게 싸웠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가을야구는 좌절됐지만 아직 2016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매 경기 전력을 쏟아 부었던 한화 이글스는 이제 유종의 미를 향해 간다. 일단 3일 잠실 두산전을 13-5로 크게 이기며 작은 위안을 던져줬다.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후 첫 경기, 즉 도전의 끝을 알릴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한화에게는 탈락 후 첫 경기라기보다는 시즌 142번째 경기라는 의미가 더 짙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정리하는 자리답게 이날도 3루 원정석에는 열정적인 한화 팬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그 안에서 선수들은 오늘도 치열하게 치고 던졌다.
모처럼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대폭발이 함께하니 탈락의 아픔도 잠시 버려둘 만했다.
선발 등판한 파비오 카스티요는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 15경기 등판 만에 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무난하게 리드를 지켜내며 지난 8월 28일 문학 SK전 이후 36일 만에 선발 승을 거뒀다. 가장 마지막 승리는 지난 9월 2일 대전 LG전 구원 승이었다.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3-0으로 앞서가던 한화는 4회부터는 제대로 폭발했다. 1사 1,2루서 송광민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기 시작했고, 다음 타자 김태균은 희생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이성열까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클린업 트리오가 나란히 타점을 나누어 갖는 공격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에는 정근우의 2타점 3루타 및 김태균의 투런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에 성공, 멀찍이 달아났다. 이때는 사실상 승부도 기울었다.
등장한 타자들의 고른 활약은 더욱 인상적. 6회 허도환이 적시타를 보태는 동시에 한화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9번째로 기록으로,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됐다. 또, 1~5번에 포진한 정근우(3타점)-양성우(2타점)-송광민(1타점)-김태균(4타점)-이성열(2타점)이 모두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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