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박대통령 기념사에 "미친 나발질" 막말
입력 2016-10-03 17:11 

북한은 이번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 권유 메시지를 발신한 박근혜 대통령을 거친 언사로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3일자에서 주로 남북관계 관련 기사를 다루는 5면의 대부분을 할애해 (박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 나타나 탈북을 선동하는 미친 나발질(헛소리)도 서슴지 않았다”고 헐뜯었다.
신문은 조국(북한)을 배반하고 도망간 몇몇 이들을 끼고 ‘북 붕괴조짐이니 호들갑을 떨어댄다”라며 북 붕괴의 어지러운 그림은 지구를 뒤흔든 핵탄두 폭발시험의 뇌성으로 산산히 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의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다,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북한 정세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창설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북한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졌다.
유엔 활동을 감시하는 비정부단체(NGO) ‘유엔워치는 지난달 16일부터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청원운동을 개시했다. 3일 오후까지 959명이 이 청원에 서명해 서명인 수 목표인 1000명에 41명 차로 다가섰다. 이 단체는 (북한에서) 국가 차원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범죄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김정은 최고통치자에게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단체는 청원서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형태를 △살인 △고문 △성폭행·강간 △낙태 강요 등 11개 죄목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특히 약 1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강제 수용돼 있음을 강조했다. 유엔워치 측은 목표 서명인 수를 채우는 즉시 청원서를 유엔 안보리에 전달할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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