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리콘밸리가 투자한 커피·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입력 2016-10-03 16:48 
블루보틀 커피


미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벤처캐피털(VC) 들은 올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증강현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반 기술(Technology)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애정은 ‘기술에만 그치지 않는다. 커피, 아이스크림 등 비기술(Non Tech) 기업에도 투자한다. 단, 스타트업처럼 사고하고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
시장조사전문기관 CB인사이츠는 2일(현지시간) 올해 전체 VC 투자 액중 기술 기업과 비기술 기업을 나눈 결과 기술 기업은 76% 였고 비기술 기업은 24%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VC들이 기술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4% 정도는 비기술기업에도 투자하는 것이다. 해마다 비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지난 2014년에는 26%, 2015년에는 25%에 달했다. 하지만 24% 이상 벤처캐피털들이 지속적으로 비기술 기업에 투자했다는 것이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VC가 투자한 대표적 비기술 기업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커피숍 ‘블루보틀(Blue Bottle)이다. 블루보틀은 지난달 7500만달러(약 831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200만달러의 (약 22억원) 투자 받은 것을 시작으로 총 1억1550만 달러(1275억1200만원)의 투자 자금을 받아 어느 기술기업 못지 않게 성장의 실탄을 마련했다. 블루보틀 투자자애는 유명 록그룹 ‘U2의 보노,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와 비즈 스톤 등이 포함 돼 있다. 이들이 즐겨 마시다가 자금 투자에 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과거엔 기술 기업이 아니면 사업 확대를 위해 엔젤 투자자를 찾거나 은행을 기웃거려야 했다. 지금은 ‘아이템과 빠른 실행력을 갖추고 비전을 갖춘 CEO가 있다면 VC 펀딩도 받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커피 스타트업 블루보틀은 커피업계의 애플로 알려져 있다.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커피 애호가인 제임스 프리먼 블루보틀 CEO가 식당 한켠에서 직접 커피를 로스팅하고 손님에게 적당한 물의 온도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면서 시작하게 됐다. 블루보틀은 단 6개의 메뉴로 된 ‘스페셜티 커피를 48시간 안에 볶은 커피콩을 사용해 주문을 받은 뒤 핸드드립으로 내려 준다. 제 3의 커피 물결인 ‘슬로우 커피 문화를 이끌고 있다. 블루보틀은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러갈 계획이다.
블루보틀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양대 스타트업 커피점인 ‘필즈 커피(Philz Coffee) 도 6800만달러(750억7200만원)을 투자 받고 실리콘밸리 전역으로 지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라떼 등의 메뉴는 없고 ‘민트모히토 아이스커피나 ‘필 하모닉처럼 20~30개의 시그니쳐 메뉴가 있다. 필즈 커피는 ‘대량 맞춤(Mass Customization)형 커피 전문점이다. 3~4명의 바리스타가 맞춤형 핸드드립 커피를 신속하게 내려준다.


뉴욕 브룩클린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도 브룩클린 브리지 벤처스, 레드시 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았다. 앰플 힐스 크리머리는 독특한 맛으로 브룩클린의 명물 아이스크림 집으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미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테마로 한 을 재빠르게 선보이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대기업 계열사 아니면 소규모 장사로 양극화 돼 있는데 스타트업 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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