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지방 국제공항에 'X선 기기' 도입…유해성 논란 '시끌'
입력 2016-10-03 15:42 
사진=연합뉴스
中 지방 국제공항에 'X선 기기' 도입…유해성 논란 '시끌'



중국 지방의 국제공항에 승객 안전검사용으로 승객 신체에 X선을 투과하는 기기를 도입,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솽류(雙流) 국제공항과 청두역은 최근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는 구간에 '약광자(弱光子) 신체 안전검사기'를 설치했습니다.

명칭만 다를 뿐 실제로는 승객의 짐을 검사하는 것과 같은 X선 투시 검사장비로 승객들의 신체에 직접 투사해 몸에 지니고 있는 칼, 무기 등을 찾아내려 하는 기기입니다.

이 기기 제조업체인 치루다(啓路達) 광전과학기술공사는 X선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약광자'라는 명칭을 썼다며 방사선의 일종인 X선을 간접 투사하지만 방사선량은 매우 적어 안전권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X선 검사의 인체 유해성 논란이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가 많은 양의 X선에 노출될 경우 태아 기형, 장애, 소아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승객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X선 조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왕쭤위안(王作元) 중국질병관리센터 방사선예방보호 교수는 "인체에 X선을 과다 조사하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이 기기가 한차례 조사한 방사선량이 많이 않다하더라도 방사선이 지속적으로 인체에 누적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두시 환경보호국도 공항이 이 검사기를 들여오기 전에 아무런 사용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거들었습니다.

하지만 청두공항 관계자는 "이 검사기는 성능이 뛰어나 몸에 위법금지 물품을 지니고 있는지 여부를 단번에 알아낼 수 있다"면서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따라 청두공항측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승객들이 선택해서 X선 검사기를 통과할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검사 구간에 공항직원이 직접 탐지기로 검사하는 일반 안전검사 통로와 희망자에 한해 신속하게 안전검사를 받을 수 있는 X선 검사 통로 표지판을 설치하고 승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울러 임산부와 노인, 어린이, 환자, 장애인 등은 일반 안전검사 통로를 이용하도록 적극 안내하도록 했습니다.

검사기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기기 안전성 검측결과를 다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청두역에 X선 검사기를 들여온 청두 철로국도 제조업체가 전문가를 초빙, 검사기의 안전성에 대해 검측 및 심사평가를 거친 다음 그 결과를 대외 공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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