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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고집’…현실로 마주한 외부비판
입력 2016-10-03 11:10 
한화 이글스가 또 다시 가을야구 문턱을 밟는데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사진)이 투영했던 야구 또한 소득 없이 끝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에 투영했던 야구가 2년 째 소득 없이 끝났다. 김 감독이 펼치는 야구는 올 시즌 유례없이 많은 비판의 중심에 놓여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내부사정을 모른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항변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로 마주할 때가 온 것같다.
이번 시즌 김성근 감독이 자주한 발언 중 하나는 바로 ‘바깥에서는 내부 팀 사정을 모른다였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한 상황 속 팀에게 집중되는 비판과 비난에 대해 이렇듯 일갈했다.
핵심은 내부사정도 모르면서 외부 사람들이 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 투수기용, 특타, 퀵후크 등 김 감독이 펼치는 방식에 대한 항변이었다. 안에서 사령탑으로 지켜본다면 이 같은 조치들이 다 적절하고 필요한 일이었다는 이야기로 들릴 만한 구절들이다.
이렇듯 김 감독이 선보인 2016년 한화 야구는 너무도 ‘마이웨이, 즉 고집이 강했다. 그는 투수가 없다, 어깨는 쓸수록 강해진다, 투구 폼이 좋지 않았다 등의 발언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에 정면 돌파했으며 이 같은 야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임을 줄곧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근거를 잃어갔다. 로저스를 시작으로 영건 김민우, 권혁, 송창식 등의 투수들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들 모두 작년부터 올해까지 내내 혹사논란 중심에 있었다.
마운드는 헐거워지고 보직구분이 희미해져갔다. 현대야구의 분업화 시스템도 유명무실해졌다. 심수창, 박정진, 파비오 카스티요 등은 정확한 보직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상황마다 등판했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가 임박한 시점까지 기존기조는 변함없다. 그리고 결과는 말해준다. 한화는 현재 포스트시즌 탈락확정 및 최하위권 추락위기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올 시즌 내내 다양한 외부에서 한화라는 팀에 대해 여러 가지 쓴소리가 줄을 이었다. 애정 어린 조언과 함께 날선 비판도 공존했다. 김 감독은 이러한 외부시각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적이 종종 있었다.
때로는 외부 시각이기에 더욱 공정하고 객관성이 담긴 비판이고 해석이 된다. 사정을 모른다고 비판을 막고 비전문가 취급을 한다면 사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기준은 너무도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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