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 인터뷰] 아쉬운 오승환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입력 2016-10-03 09:14 
오승환은 19세이브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경기가 끝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클럽하우스는 분주했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은 저마다 라커 앞 박스에 옷들을 집어넣으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 분주한 틈에서 만난 오승환은 "일정이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 오늘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세인트루이스는 3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10-4로 크게 이겼지만, 같은 날 역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차로 뒤지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탈락했다.
오승환은 "팀이 못올라간 게 너무 아쉽다. 시즌이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적응이 안 될 거 같다"며 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끝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등판하지 않았던 그는 "(마무리) 상황이 되면 준비했겠지만, 감독이나 코치, 트레이너들은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 같다"며 최근 허벅지 안쪽에 있었던 통증으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팀이 이기고도 샌프란시스코가 이겨 못 올라가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 그 걱정이 현실로 되자 그는 "우리가 열심히 해도 상대가 이기면 올라가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쉬웠다"며 다시 한 번 가슴을 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감동적인 장면도 있었다. 9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번 시즌 이후 팀을 떠나는 맷 할리데이를 교체 투입했다 빼는 방식으로 간소한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오승환은 "팀에서 그만큼 열심히 한 선수고, 그걸 팀이 인정해주는 부분이 보기 좋았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번 시즌 후 팀을 떠나는 맷 할리데이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일일히 포옹을 나눴던 그는 "모두가 고생했고 잘했다고 애기해줬고, 나도 수고했다고 얘기해줫다. 오늘 경기 후 감독도 '이번 시즌은 이렇게 됐지만, 내년에 더 큰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자'고 했다. 나도 준비를 잘하겠다"며 새로운 시즌을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