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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라멜라 승강이, 케인 부재로 생긴 해프닝일 뿐
입력 2016-10-03 05:00 
2일 토트넘-맨시티전 도중 페널티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어김없이 등장했다. ‘탐욕의 ○○○.
한국 선수에게 패스하지 않거나, 골을 가로챈 선수는 국적 실력 불문하고 ‘탐욕왕으로 불린다. 선수를 옹호하는 팬이라면 모를까 객관성을 토대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언론까지 나서 한 선수를 깎아내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2일 토트넘홋스퍼와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나온 해당 장면을 다시 보자.

토트넘이 2-0 앞선 후반 19분, 델레 알리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에릭 라멜라와 손흥민은 페널티킥 소유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공을 잡은 라멜라는 손흥민의 견제를 뿌리치고 페널티 포인트까지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 지점에서 ‘탐욕을 읽은 모양이다.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이 아니다. 고로 그가 차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마찬가지로 라멜라가 차야 한다는 법도 없다. 라멜라가 손흥민에게, 손흥민이 라멜라에게 양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골이 필요했는지, 라멜라는 페널티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결과론적으로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누가 차더라도 실축할 수 있는 게 축구 아닌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이번 일은)어느 팀에서나 일어난다"며 "누구나 페널티킥 실축을 한다. 상황을 살피겠지만, 논란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프닝은 첫 번째 키커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지난시즌 리그와 FA컵 포함 총 6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처리했다. 케인이 뛸 때 페널티킥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케인의 공백에 따라 누가 첫 번째 키커 자리를 대신 꿰찼는지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왼발 킥이 좋은 라멜라를 ‘임명했다면 손흥민이 욕심을 부린 게 된다. 만약 감독이 실시간 회의를 통해 키커를 정하라고 주문했다면 먼저 공을 잡은 선수가 임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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