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진 여파? 부산 4층 빌라 '기우뚱'…주민 대피
입력 2016-10-02 08:40  | 수정 2016-10-02 11:38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4층짜리 빌라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진 여파가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는데 정밀진단에 나선 해당 구청은 지진보다는 폭우로 땅속 흙이 유실된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4층짜리 빌라.

벽 곳곳이 금이 가고, 도로는 아예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쩍 갈라져 있습니다.

그제 오후 6시 30분쯤, 이 빌라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주민 20여 명이 밖으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황당해서 지금도 아무 생각이 안 납니다. 뭘 챙겨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난 2002년에 완공된 이 빌라는 지난달 3일, 주차장 인근의 아스팔트 바닥에서 처음으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안전진단 업체가 정밀 진단에 나섰고, 건물이 오른쪽으로 2도 정도 기울어진 것을 확인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해당 구청은 빌라 인근의 출입을 통제하고 건물이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 보다는 지난달 많이 내린 비로 땅속의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건물이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해영 / 대한구조안전기술 건축구조기술사
- "지진 전에도 약간 기울어졌었고, 지진 후에도 기울어지는 속도나 양상은 지금 동일합니다."

해당 구청은 건물이 기울어진 원인과 붕괴 가능성 여부를 정밀 진단 한 뒤 주민들의 거주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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