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에…정진석 "원내대표직 사퇴"
입력 2016-09-24 13:16 
정진석 원내대표직 사퇴/사진=MBN
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에…정진석 "원내대표직 사퇴"



오늘(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 건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재석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7표, 무효 3표로 가결 기준인 151표를 넘겼습니다.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 의원 38명 가운데 최소 28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여당 의원들은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장관 등 국무위원들의 답변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회의를 지연시켰습니다.

정세균 의장은 자정이 임박하자 곧바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언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일제히 의장석으로 몰려나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결국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여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정 의장은 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켰습니다.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건 지난 2003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이후 13년 만입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김 장관을 제외하고 네 명의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안이 제출됐지만, 본회의 통과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가 정세균 국회의장과 야당의 폭거에 짓밟혔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해임 건의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모레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정을 포함해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정 의장의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는 고장 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수용 불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임 건의안이 넘어오면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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