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홍수로 군인 수백 명 사망·실종"…지원 우회 요청
입력 2016-09-23 19:40  | 수정 2016-09-23 20:12
【 앵커멘트 】
이번 북한 함경북도 지방 홍수로 군인 수백 명도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북한은 "우리도 남한을 도운 적 있다"며 우회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는데 우리 정부는 단호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함경북도 무산군 등에 있는 국경경비부대 막사는 두만강에서 20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번 홍수로 이런 막사들이 급류에 휩쓸려나가 북한 군인 수백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두만강 기슭에 있는 막사에서 잠을 자던 군인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 NK'를 통해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수습을 위해 평양에서 온 군 간부들은 실종자보다 사라진 무기나 탄약을 찾는데 더 열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규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홍수피해를 입은 우리나라에 구호물자를 보냈던 57년 전 일화를 느닷없이 공개했습니다.

1959년 우리나라에 홍수피해가 났을 때 김일성 주석이 쌀 3만 석과 신발 10만 켤레 등을 보냈다는 겁니다.

홍수 피해를 외면하는 우리 정부를 비판하면서 구호물자 지원을 우회적으로 요청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핵실험을 할 때까지 일주일 동안은 아무리 피해가 커도 내부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려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

안 그래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남북관계에서 수해 지원 문제가 갈등을 키우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촬영기자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