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노조 1차 파업 돌입…“영업점 혼란은 없어”
입력 2016-09-23 15:31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3일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당초 우려한 영업점 대혼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금융노조 추산 5만명, 정부 추산 2만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집회를 가졌다
현재까지 노조가 파악한 바로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1만1000명과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노조원의 10~15%정도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은행들은 전날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본점 인력의 영업점 활용과 경력자 임시 채용 등의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이날 17개 은행 본점에 검사역 50여 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금융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은행권 사측대표인 사용자협의회가 금융노조와 산별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개별 성과연봉제와 함께 저성과자 해고제도 도입을 함께 요구하자 이런 우려가 커졌다. 도입 준비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성과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단기 실적주의가 만연해 불완전판매 등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측이 성과연봉제와 쉬운해고를 포기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파업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이날 하루동안 총파업에 나서면서 영업점 업무의 대혼란이 예상됐으나 전국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 가동했다. 하지만 노조와 사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2차 파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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