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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行神)’ 두산, 덜덜 떨게 만드는 존재감
입력 2016-09-23 07:01 
두산은 지난 22일 kt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은 더 이상 오를 곳도 내려갈 곳도 없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까지 16일을 남겨놓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의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 모든 걸 이에 맞춘다.
두산은 1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한 자리를 찜했다. 최하위 kt보다 더 빠르다(kt는 1패 추가 시 혹은 삼성 1승 추가 시 10위가 결정된다. 이르면 23일 확정이다).
그렇다고 정규시즌 내 두산의 할 일이 다 끝난 건 아니다. 오히려 더 무서워진 존재감이다. ‘행신(行神)이자 ‘사신(死神)이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을 두산이 열어줄 수도 있지만 막을 수도 있다.
두산은 NC, KIA, SK, kt 등 4개 팀과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넥센, LG, 롯데, 삼성(이상 1경기), 한화(3경기)를 상대한다. 갈 길이 바쁜 팀들이다. 두산은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의 ‘통고문을 두산이 직접 건네줄지 모른다.
정규시즌 우승 후 가장 먼저 만날 삼성과 가장 많이 겨룰 한화는 잔여 경기를 다 이겨야 포스트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최대 승수 삼성 70승-한화 69승). 자력으론 어렵다. LG와 KIA의 추락, 아니 놀라운 몰락을 기대야 한다.
최대 승수가 72승까지 가능한 롯데 또한 다급한 건 마찬가지. 72패로 LG(66패), KIA(68패)보다 많이 졌다. 잔여 11경기서 두 자릿수 승리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들에게 1패는 치명타다. 실낱같은 희망도 산산조각이 될 수 있다.
두산은 그 생명줄을 끊을 수 있다. 23일 대구에서 삼성을, 27일과 28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한다. 대구와 대전을 울음바다로 만들 수도. 힘을 아낄 법도 한데 ‘대충은 없다. 두산은 23일 삼성전에 15승의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넥센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아직 3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3승을 추가해야 한다. 3승 5패의 미션. 승률 0.375만 해도 된다. 하지만 넥센은 지난 6일 잠실 LG전 이후 5승 9패로 승률 0.357이다. 자칫 꼬일 수도 있다.

넥센은 LG, SK에게 10번씩 졌다. 두산전 전적은 5승 1무 9패. 두산은 넥센에 상대 전적 두 자릿수 패배를 안기는 3번째 팀이 될 수 있다.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상대는 LG. 제대로 강펀치를 날릴지 모른다. SK, 롯데, 한화, 삼성이 기대하는 그림이 펼쳐질 경우, 대반전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셈이다.
물론, LG는 안정권이다. 잔여 8경기서 4번만 이겨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확정이다. 그러나 LG가 바라보는 곳은 4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잠실구장서 갖길 희망한다.
4위와 5위는 다르다. 1년 전 실감했다. LG는 KIA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데, 마지막에 발을 헛디딜지 모른다. 다 된 죽에 코 빠지는 그림이다.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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