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시생, 추석 연휴 마다 하고 열공모드 "집 가면 무슨소리 들을지…"
입력 2016-09-15 15:56 
공시생/사진=연합뉴스
공시생, 추석 연휴 마다 하고 열공모드 "집 가면 무슨소리 들을지…"



전국이 귀성 인파로 들썩이는 추석 황금연휴를 마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기어코 백수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비좁은 독서실에서 들뜬 연휴 분위기에 아랑곳 않고 공부에 열중하는 공시족입니다.

가족·친지와 도란도란 모여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풍성한 한가위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지금의 고난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추석 연휴기간 책과의 사투를 멈추지 않습니다.

한 학원에 다니는 이모(27·여)씨 역시 올해 추석에 고향인 진천으로 가지 않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에서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진천에서 가까운 청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씨는 "디자인 분야가 박봉이고 일을 엄청나게 시켜서 개인적인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라며 "더군다나 계약직이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공무원에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 선발 인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에 기대글 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내년에 꼭 합격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행정자치부는 내년 46개 정부부처의 국가공무원 3천397명이 보강되며 전체 증원의 66%인 2천236명이 3월 이내에 증원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증원되는 국가공무원은 일반 부처 1천230명과 경찰·해경 1천537명, 국공립 교원 630명 등입니다.

학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공무원 숫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안정적인 공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늘었다"며 "경제가 호전돼 일자리가 늘어날 때까지 공무원 선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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