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너도나도 “대권 출마”…빨라지는 대선시계
입력 2016-09-07 16:35  | 수정 2016-09-07 16:37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야권의 대권잠룡들의 대선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여권 내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1년3개월여 앞두고 있지만 정치권은 전례없이 빠르게 대권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여권의 충청 지역 맹주를 자처해온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4선·충북 청주시 상당구)은 7일 자신의 정책캠프 격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 창립 세미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정 의원은 개회사에서 연구소가 신애국주의를 바탕으로 청렴한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창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세미나에 앞서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연구소 창립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것이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공천 탈락 파동 이후 탈당과 복당을 거치며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석달여만에 ‘강연 정치를 재개하며 대권 도전을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춘천 한림대학교를 방문해 ‘왜 정의인가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개혁적 보수를 지향해온 유 의원은 이번 강연에서도 현안과 관련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논란에 대해 그는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시절부터 주장했던 것으로 야당의 공수처 설치 주장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치를 지지했다. 서별관 회의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정부에서 만약 서별관회의를 통해 돈을 내줘라고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오는 30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도 강연이 예정돼 있다.

야권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비문(非文) 야권 잠룡인 손학규·안철수·안희정·박원순·김부겸 등과 달리 대권 관련 행보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광주행을 시작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실제 이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많다”며 문 전 대표와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그는 또 2012년 경선방식인 1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지 못할 경우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 해 1위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이는 결선방식이면 한번 해볼만 하다”면서 여기에 국민들의 경선 참여비중을 전보다 높이면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대권 잠룡들이 너도나도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지만 결선행을 사실상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 문 전 대표는 여유넘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진성준 전 의원이 주도하는 강서목민관학교 수료식에 참석해 더민주 후보군은 풍부하다”며 모두 잘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여유가 있어 정권교체의 희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경쟁구도는 아예 언급하지 않고 ‘정권교체에만 방점을 찍은 말로 자신감을 과시한 셈이다.
오히려 자기반성적인 고백까지 하면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는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가운데 정말 벼락치기로 대선에 임했었다. (대선을 1년 3개월여 앞둔) 이 시기에는 정치에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이번에는 전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대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수현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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