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신격호 건강상태 직접 점검
입력 2016-09-07 15:45 
검찰 측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하고자 담당 검사를 파견한 7일 취재진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7일 신격호 총괄회장(94)의 건강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신 총괄회장에 대한 조사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는 이날 오후 담당 검사 2명과 수사관을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집무실로 보내 그를 직접 면담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주치의와 같이 면담을 했고, 결과에 따라 신 총괄회장에게 재소환을 요구할지 방문조사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신 총괄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올 1월에도 신동빈 회장(61)·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 고소·고발 사건으로 직접 조사를 받았고, 2월에는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 사건의 첫 심리에 출석한 전례 등을 감안해 직접 조사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 측은 고령이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출석하기 어렵다”며 방문조사를 요청했다.

신 총괄회장은 탈세와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과 셋째 부인 서미경 씨(57), 서씨의 딸 신유미 씨(33) 등에게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불법 이전하면서 6000억원대 조세 포탈에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다. 780억원대 일감 몰아주기로 롯데쇼핑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있다. 신 총괄회장 지시에 따라 신 이사장과 서씨 모녀가 소유한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유원실업 등이 롯데쇼핑 산하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을 사실상 독점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급여·배당 명목으로 받아 운영한 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의 성격도 규명하는 중이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해서는 추석 이후 소환 방침을 정하고, 일본에서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 서씨에 대해서는 이번주 내로 여권 취소 등 강제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세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