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지난해 졸업미룬 대학생 1만7000명

청년 취업난 속에 지난해 대학생 1만70000여명이 졸업요건을 갖추고도 졸업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5 대학별 졸업유예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 148개 대학 가운데 졸업유예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107개교이며 졸업을 유예한 학생은 1만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낸 등록금은 35억원에 달했다.
졸업유예제는 졸업요건을 충족했지만 해당 학기 졸업시기에 졸업하지 않고 대학의 승인을 받아 일정 기간 졸업을 연기하는 제도다. 졸업유예생이 100명 이상인 학교는 40개교였고 1000명 이상인 학교는 연세대(2090명)와 한양대(1947명) 등 2곳이었다.
졸업유예제를 운영하는 학교 중 70개교는 졸업유예기간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수업을 듣도록 해 등록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이 지난해 졸업유예생에게서 받은 등록금은 35억원이었다. 여기에 수강을 강제하지 않았지만 졸업유예 비용을 징수한 곳도 있어 실제로 등록금을 받은 대학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엔 98개 대학이 졸업유예생 2만 5000명에게 등록금 56억 원을 징수한 바 있다.
안 의원은 교육부는 강제적으로 등록금을 징수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졸업유예생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학들도 좁은 취업문으로 인해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에게 심리적·재정적 부담보다는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졸업을 늦춘 대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등록금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