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 GM, 2분기 영업이익률 9%…2년새 세배↑
입력 2016-09-05 17:24 
◆ 글로벌 기업분석 / 미국 GM ◆
2009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부활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선두권 경쟁업체들의 판매량 감소 속에도 홀로 성장세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외형과 내실이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북미·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와 친환경·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당분간 GM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당 30.8달러였던 GM 주가는 지난 2일 32.2달러로 한 달간 4.6% 상승했다.
올해 2분기 GM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한 39억달러(약 4조3280억원)를 기록했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소매 시장이 확대되고 경상용 차량 믹스 개선이 동반되는 금융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24.8%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9.3%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2분기(3.4%)에 비해 3배 가까이 수익성 지표가 호전된 셈이다. 매출액은 최대 판매처인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 출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11% 증가한 424억달러(약 46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91만대가 팔렸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33만대가 판매됐다. 매출액이 400억달러를 웃돈 것도 최근 10개 분기래 처음이다.
지난해 GM 성장에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1등 공신이었다. 일자리 증가와 저유가가 자동차 판매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시장 GM 자동차 판매량은 1750만대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호실적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GM의 수익성 강화 전략과 선행기술 투자 확대의 결실로 풀이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철·알루미늄 용접 기술 적용에 따른 경량화와 포드와의 고단 변속기 공동 개발을 통한 투자비용 공유로 판매 수익성이 강화됐다"며 "북미·중국·유럽 시장 전기자동차(EV) 출시 확대, 자율주행기술을 위한 리프트(Lyft)·사이드카(Sidecar) 인수 이후 캐나다 연구개발(R&D) 인력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지난 5월 포드와 9·10단 자동변속기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이처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오히려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2분기(영업이익 14억달러)와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29억달러) GM의 시가총액은 각각 580억달러, 533억달러 수준이었다. 올 2분기엔 영업이익이 39억달러로 크게 증가했지만 GM의 시가총액은 435억달러까지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1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GM은 하반기에도 최대 매출처인 북미 시장 판매 확대와 중국 시장 회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북미 시장에서는 앞으로 3년간 생산시설 확대·개선에 총 54억달러를 투자한다.
뷰익 '앤섬(SUV-C)', 캐딜락 'XT5', 디지털 리어뷰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장착된 'CT6'을 출시해 소형 상용차 모델과 고급차 라인업을 늘리고 판매가 저조한 승용차 모델을 감산하고 말리부 등의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차 개발에 앞으로 5년간 1000억위안(약 16조6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40여 개 라인업을 갖출 때까지 매년 10여 종의 신차 또는 개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 중에는 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10종의 친환경차도 포함돼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40억유로를 투자해 GM 소속 독일 회사인 오펠(OPEL) 회생과 주력 모델인 아스트라(C1) 신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공장 폐쇄 후 합작사를 통한 재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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