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사우디 산유량 동결 이구동성
입력 2016-09-05 15:28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 도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가 유가 안정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수장들이 더 이상의 유가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이심전심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산유량 동결 의지를 피력한데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 없이 원유시장 안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현 국왕의 둘째 아들인 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 왕위계승 서열 2위로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실세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두 나라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며 이 점이 러시아와 사우디의 참여 없이 원유시장에 안정적인 정책이 나올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이 대화를 장기적으로 지속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에드워드 벨 에미리츠NBD 상품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러시아와 사우디가 산유량 동결을 건설적으로 논의한 자체만으로 유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OPEC 산유국들이 이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기로 한 임시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회원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도출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러시아와 OPEC이 산유량 동결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 대해서는 서방제재 이전의 산유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외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 이후 절반 이상 추락해 배럴당 4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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