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의 오바마 홀대에 해외외신들 ‘철저히 계산된 결례’
입력 2016-09-05 14:29  | 수정 2016-09-06 14:38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항저우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국 측의 의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3일(이하 현지시간)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으로 항저우에 도착했다. 그러나 중국 측이 레드 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제공하지 않아, 전용기 가운데 출구를 열고 자체 트랩으로 내려야했다.
이 출구는 수행원들이 이용하거나 아프가니스탄 등 위험 지역에서만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출입구였다.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은 해외 정상을 위해 주최국이 마련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다.

이어 중국 관리는 여기는 우리나라이고 우리 공항”이라며 미국 취재진과 백악관 사진기사의 공항 환영행사 취재를 막았다.
같은 날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 도착했을 때 백악관 사진기사에게 촬영을 허락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며 중국의 취재 금지 조치를 비판했다.
취재진뿐 아니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벤 로즈 부보좌관도 전용기에서 내린 뒤 기체 앞쪽으로 이동하려다 제지를 당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험난한 갈등은 계단에서부터 시작됐다”라며 중국이 미국에 불만이 가득하고 미중관계가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 주중 멕시코 대사관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일은 실수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철저히 계산된 외교적 무시”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수주의 카드를 꺼내든 것같다”라며 미국은 중국에게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각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드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미중관계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약하고 작아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답게 늘 격식있다”며 중국을 비꼬는 게시글을 올렸다.
DIA는 이 게시글을 즉시 삭제하면서 사과글을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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