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뷰] 개 '버디'가 부르는 '드림 쏭'
입력 2016-09-05 11:49  | 수정 2016-09-06 09:00
드림 쏭 포스터
[리뷰] 개 '버디'가 부르는 '드림 쏭'


겁 많기로 소문난 양들만 모여사는 '눈의 마을'을 늑대로부터 지키는 경비견 캄파와 그의 아들 버디. 자신의 뒤를 이어 믿음직스런 경비견이 되어주길 바라는 아빠의 바람과 달리 가수가 되고 싶은 버디는 몰래 숨어서 기타 연습을 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버디는 하늘에서 떨어진 라디오에서 운명적으로 톱스타 앵거스의 조언을 듣고 큰 도시로 길을 떠난다.

드림 쏭 스틸컷

영화 '드림 쏭'(감독 애쉬 브래넌)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 버디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큰 도시에서 고분군투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아빠의 반대와 친구들의 놀림에 굴하지 않는 버디는 꿈에 대한 열정만으로 자신의 우상 앵거스를 만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톱스타 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당돌한 행동은 우리에게 적잖은 시사점을 남긴다. 바쁘다는 이유와 피곤하다는 핑계로 머뭇거리며, 꿈을 이룰 기회가 나에게 다가오길 마냥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무모할 정도로 당돌한 버디의 행동이 때론 꿈을 이뤄줄 열쇠가 될 수 있다.

드림 쏭 스틸컷

이런 꿈과 열정이라는 흔한 소재를 음악으로 흥겹게 풀어낸 것은 '드림 쏭'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영화 속 메인 주제곡 '글로리어스'는 버클리 음대를 다닌 음악 지망생들로 부터 받은 3천개가 넘는 곡 중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곡이다. 이후 수많은 수정과정을 거쳐 메인 테마곡으로 탄생했다.
글로리어스에 대해 애쉬 브래넌 감독은 "버디가 노래 한 곡을 창작하는 과정을 표현해야 했기에 처음에는 곡이 러프하게 나온다"며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노래도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리어스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완벽하게 연주된다.
또한 버디의 우상이자 톱스타인 앵거스는 전설적인 락밴드 '롤링스톤'의 보컬 믹 재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믹 재거의 콘서트 영상를 보고 앵거스의 움직임을 구현했다고 하니 둘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래할 때 가장 즐거운 개 '버디'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가득한 영화 '드림 쏭'은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주토피아'와 '도리를 찾아서'에 이어 애니멀 영화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림 쏭' 오는 9월 14일 개봉.

[MBN 뉴스센터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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