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리콘밸리 구글사옥에 2000억원 투자한 한국 보험사
입력 2016-08-30 15:59 

한화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사옥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등 국내 보험사 4곳은 최근 현대자산운용과 손잡고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 소재의 구글 사옥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구글 사옥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순위 대출채권은 지분을 직접 사들이거나 중순위 대출채권(메자닌)을 매입하는 것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추구하는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 시대의 대안 투자처로 특히 선호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국내 보험사들이 이번에 투자한 오피스 빌딩은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8500m² 이상에 달한다.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이 건물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어 공실률이 낮고, 일대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투자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인근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인재를 영입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 오피스 빌딩에 대한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덕분에 일대 임대료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미드타운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고 전했다.
올 들어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NH농협생명 등 6곳이 미국 워싱턴DC 애틀랜틱 빌딩에 약 2400억원을, 그보다 앞서 2월에는 KDB생명 등 4곳이 미국 마이애미 쿠르부아지에 빌딩에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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