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양주 비닐하우스 연쇄 방화 미스터리 풀렸다
입력 2016-08-30 11:43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벌어진 비닐하우스 연쇄 방화의 실체가 드러났다.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주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기존에 고용된 외국인을 내쫓고 지인을 채용시키기 위해 일부러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비닐하우스 연쇄 방화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인도계 태국인 A씨(24)를 구속하고, 인도로 강제 출국된 공범 B씨(52·인도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에 입국해 알게된 이들은 지난 4월 29일부터 3개월에 걸쳐 남양주시 일패동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에 6차례에 걸쳐 불을 내 1억5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불을 낸 비닐하우스 6개동 가운데 2개동은 이들을 고용했던 고용주의 것이다. 고용주들이 불성실한 작업 태도와 술 담배를 자제하라는 지적하자 불만을 품고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비닐하우스 4개 동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아는 외국인을 근로자로 채용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기존에 고용돼 일하던 외국인들이 방화 용의자로 지목돼 고용주에게 쫓겨나거나, 불법 체류 신분이 드러나 강제추방되는 틈을 노려 지인을 취업시키려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2~3일 일하고 한달을 쉬는 등 근무 태도가 불성실해 마을에서도 소문이 안좋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입국해 불법체류 상태인 A씨를 구속하고, 강제출국된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변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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