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금리인상설에 투자심리 ‘꽁꽁’…인버스펀드에 1조 몰려
입력 2016-08-29 16:21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넘어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상승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며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로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인버스 펀드로는 1조12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KODEX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는 50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NH-아문디 리버스인덱스펀드에도 10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3904억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108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국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 기대,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까지 겹치면서 최근 코스피 지수는 2030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수레벨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펀드로 몰리는 돈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후 인버스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있다 보니 저점에서 인덱스나 레버리지 펀드를 매수하고 고점에서 이들을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 패턴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증시 상승이 삼성전자 독주에 따른 결과인 데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상승 탄력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국내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각국 중앙은행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브렉시트까지 현실화되면 증시 변동성과 하향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국내 기업들 기초체력에 의미있는 개선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