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턱 깎고 살 찢는…어린이 상대로 한 ‘성형수술’ 게임 앱 논란
입력 2016-08-29 10:06  | 수정 2016-08-31 10:37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성형수술 모바일 게임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의 생활건강 관련 단체 ‘버터플라이 재단은 최근 애플 측에 성형수술 게임 중 하나인 ‘인어의 성형외과를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어의 성형외과는 어린이 이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화려하고 밝은 색상을 사용해 만든 게임이며 어떤 연령 제한도 없이 다운 받을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게임 캐릭터의 코를 높이거나 입술을 팽창시키고 턱을 깎는 등의 행동을 한다.

대니 롤랜드 버터플라이 재단 교육 담당자는 이같은 게임들은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 대상의 성형수술 홍보는 옳지 못한 일이며 유해한 일이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청소년에게 성형수술을 권할 경우 그 부작용은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 심리학 전문가 마이클 카 그래그는 이 같은 게임은 글래머 체형이 정상이며 우리가 성형수술 등을 통해 외모를 바꿔야만 행복해진다는 비정상적인 인식을 심어준다”고 말하며 이 게임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다른 성형수술 게임에는 스테이지 클리어 등 중간마다 성형외과 광고가 등장해 성형을 권유하는 게임도 있다. 똑같은 내용의 광고 이미지를 반복 노출하면서 성형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미용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연령대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전문가들은 미처 성장이 끝나지 않은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성형수술을 받는 것을 의학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게임과 유사한 형태의 게임은 이미 여러 편 출시됐다. 한 성형수술 관련 앱은 1000만 건이 넘게 설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중 상당 수는 국내에서도 손쉽게 무료로 설치 및 플레이가 가능하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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