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추종 아부사야프, 두테르테에게 인질몸값 12억원 받아
입력 2016-08-26 13:21 
아부사야프 / 사진=연합뉴스
IS 추종 아부사야프, 두테르테에게 인질몸값 12억원 받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의 10대 인질 참수와 외국인 인질의 석방 약속 미이행에 격분해 군에 대대적인 토벌을 지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부사야프에 인질 몸값을 준 사실을 공개해 테러단체와 몸값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 원칙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아부사야프는 정직하지 못하다"며 "노르웨이인 인질 몸값으로 5천만 페소(12억 원)를 받고도 더 큰돈을 노리고 석방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발언은 아부사야프가 지난 23일 인질로 잡고 있던 필리핀인 패트릭 알모도바르(18)를 참수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누가 노르웨이인 인질 몸값을 지불했느냐는 질문이 잇따르자 "아마도 내 은행에서 나온 돈일 것"이라고 농담으로 말하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아부사야프는 작년 9월 필리핀 남부 사말섬 휴양지에서 외국인 3명을 납치, 6억 페소(145억 원)를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몸값을 못 받자 이중 캐나다인 2명을 지난 4월과 6월 각각 참수했습니다. 노르웨이인 키아르탄 세킹스타드는 1년째 인질로 잡혀있습니다.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지역을 무대로 내·외국인 납치와 살해를 일삼고 있습니다. 현재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자신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부사야프가 인질을 살해하자 군에 섬멸 작전을 명령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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