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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향한 류중일의 당부, 절반 응답한 최충연
입력 2016-08-25 21:43 
최충연(사진)이 프로데뷔 첫 등판서 절반의 아쉬움과 절반의 희망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기대 이상으로 던졌지만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삼성의 신예투수 최충연(19)이 프로 첫 선발등판서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경북고 출신의 최충연은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했으며 봉황대기에서도 최우수선수상 받았던 고교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삼성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최충연을 품었고 그가 삼성의 향후 마운드를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때마침 삼성은 그간 느끼지 못했던 가장 헐거운 마운드 상황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토종 에이스들은 부상 및 여러 상황이 겹치며 위태로운 시간을 보냈으며 설상가상으로 외인투수는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이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 삼성의 마운드 잔혹사는 일반적인 악조건을 뛰어 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영건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일찌감치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들을 주목했다. 최충연 또한 그 중 하나. 오키나와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 이따금씩 등판하며 실전경험이 무엇인지 익혔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시작과 동시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류중일 감독도 이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팀 마운드는 내내 위기였지만 도리어 신예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쭉 이어졌다는 것. 그래서 기회를 보내버린 최충연에게 더욱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최충연이 점차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최근 들어 퓨처스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전격적으로 이날 선발로 그를 기용하며 잘 던져주었으면 좋겠다. 상대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공을 던지라고 했다”며 당부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류 감독의 간절한 당부내용을 들었을까. 최충연은 이날 기대 반 아쉬움 반을 남긴 투구를 펼쳤다. 1회가 첫 번째 고비였다. 여느 신예와 같이 흔들린 기색이었다. KIA 중심타선에 안타를 내주며 1실점한 뒤 이범호에게 데뷔 첫 피홈런을 맞고 3실점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안정세였다. 류 감독이 경기 전 6이닝 3실점정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내보였는데 이 같은 목표가 성공으로 이어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한계였다. 5회말 2사를 잡은 뒤 볼넷과 안타, 장타를 연거푸 맞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삼성 벤치는 정인욱으로 마운드 바통을 넘겼다.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인 최충연. 다만 경기 전 류 감독의 우려대로 아직 구속회복 등 측면에서 궤도를 오른 모습이 아니었다. 류 감독은 보고를 들어보니 (최)충연이가 아직 140km대 구속이더라. 143km까지는 나온다던데...원래 145~147km까지 던지던 선수였는데 5km가 빠졌다”며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 최충연은 평균 140km대 초반 정도의 구속에 그치며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향후 구속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
그럼에도 100개 안팎의 공을 던지며 쉽게 무너지지 않은 점, 1회 위기를 버텨낸 점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이날 경기 전 류 감독은 결과에 상관없이 희망이 되는 투구를 펼친다면 향후 기회를 계속 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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