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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노게임 선언…하늘도 도와주는 1위 두산?
입력 2016-08-25 20:45 
두산 베어스가 우천 취소로 적절한 휴식 타임을 얻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가 경기 중 내린 ‘단비로 재정비 기회를 얻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는 4회 도중 우천 취소됐다. 두산이 0-1로 뒤진 4회초, 선발 유희관이 2아웃을 잡아놓고도 3명의 타자를 내리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다음 타자는 3번 오승택. 오승택은 이미 직전 이닝에 안타를 때려내며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오승택의 타석에서 빗줄기가 거세지며 경기는 중단됐고, 30분 이상을 대기한 뒤 오후 8시 15분 최종 취소 결정이 났다. 두산에게는 나쁠 것 없는 취소였다. 여러모로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
이날 유희관은 그답지 못한 투구를 펼쳤다. 4회를 마치기도 전에 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 그가 올 시즌 24경기 등판에서 4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건 3경기(4⅓이닝 4볼넷, 5⅓이닝 4볼넷, 7⅓이닝 5볼넷)에 불과했다.
전날 주전 포수 양의지가 배트에 머리를 맞으며 아직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후반 투입도 가능하다고 알리기는 했지만 긴 이닝 소화는 무리였다. 전날 박세혁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자신감이 붙어있었지만 주전 양의지와의 차이는 작지 않다.
게다가 통산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82(39⅔이닝 8자책)으로 ‘두산 킬러 면모를 보인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두산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내준 채 잘 막아내고 있었다. 두산 타선은 전날 LG전서 대거 18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높였지만 레일리의 호투에 눌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두산에게 단비를 내려줬다. 선수층이 두꺼워 티가 잘 나지는 않지만, 두산은 박건우의 무릎 부상 등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크게 내주지 않고도 적절한 시기에 휴식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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