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 속 가뭄…타들어가는 농심
입력 2016-08-25 19:40  | 수정 2016-08-25 20:22
【 앵커멘트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은 가뭄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올해처럼 비가 적게 내린 8월은 없었는데요.
논밭에는 애써 키운 농작물이 말라가고 있지만, 기다리는 비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가뭄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저수지 곳곳이 바닥을 드러냈고, 논밭에 물을 대는 농수로도 바싹 말랐습니다.

저수량이 평년의 1/4까지 떨어지면서 당분간 저수지로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됐습니다.

저수지 상황은 전국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절반 이상의 물을 채운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고추밭은 메마르다 못해 이미 타버렸습니다.

과수원도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조만간 수확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배가 여물지 않았습니다."

넘실대는 황금 들녘을 기대해야할 논도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이삭은 빈 쭉정이뿐이고,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깨씨무늬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석훈 / 농민
- "7월 16일 이후로 (비가) 한 방울도 안 왔습니다. 할 수 없죠! 하늘하고 동무 해서 농사짓는데, 하늘만 쳐다보는 것밖에 없죠."

급기야 하늘에 기우제까지 올렸지만 기다리는 비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가을 태풍이 유일한 해갈책이지만, 이마저도 없다면 이번 가뭄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드론촬영 : 이우진 기자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충북 보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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