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는 ‘600만불의 사나이’?…유지비용 점점 늘어나
입력 2016-08-25 11:16  | 수정 2016-08-26 11:38

쿠바 남동쪽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1인당 유지 비용이 600만불(약 67억원)로 늘어나며 이들이 진정한 ‘600만불의 사나이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수가 줄면서 수감자 1인당 유지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감자 15명을 아랍에미리트로 석방한 이후 계산된 수치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의 총 수감자 인원은 61명이다.
관타나모 수용소 유지비용의 증가는 정치인들에게 수용소를 철수시킬 수 있는 좋은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분 노출을 꺼려한 오바마 정부 관계자 2명은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실제로 수감자 1인당 유지비용의 급증을 주요 논지로 사용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자유연맹 국가안보국의 히나 샴시 국장도 재판도 받지 않고 구형을 선고받지도 않는 수감자들에게 세금을 낭비하는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관타나모 수용소가 없어져야 할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 유지비용이 유난히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변호사, 증인, 참관인, 가족들이 미국과 쿠바를 오가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용소 감시와 운영을 맡고 있는 미군부대에 들어가는 금액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진다.
하지만 수감자들을 미국으로 옮긴다고 해도 이들은 ‘매우 위험한 집단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유지 비용은 여전히 일반 수감자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수용소 폐지 반대 측은 이에 더해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은 미국으로 데려오기엔 너무 위험한 사람들”이라며 미국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과연 모든 수감자를 석방시키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남아있는 61명의 수감자를 미국 내 군사기지로 옮기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수감하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인권 유린과 법적 절차의 모호성이 문제가 되면서 유엔의 권고를 몇번 받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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