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맥'을 즐기는 사람들…인근 주민은 '고통'
입력 2016-08-24 09:22  | 수정 2016-08-24 13:55
【 앵커멘트 】
혹시 '편맥'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편의점 앞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는 건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안보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편의점 앞에 놓인 파라솔에서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십니다.

이른바 '편맥'을 즐기는 겁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이용객
- "거기(호프집) 가면 1만 원짜리 안주라도 시켜야 하는데, 여기는 1천 원짜리 안주만 사와도 되니까."

▶ 인터뷰 : 편의점 이용객
- "싸고 집앞이고 편하고. 그것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술을 마시다 보면 목소리가 커지기 일쑤입니다.

아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SNS에 올린 사람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인도 위에 펼쳐진 파라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성수동 주민
- "(술 취한) 남자들 옆에 지나가려면 좀 곤란하죠. 막 담배 피우는 사람도 있고."

▶ 인터뷰 : 서울 용산동 주민
- "여름에는 문 열어 놓고 살아서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니까 생활이 불편하죠. 보통은 새벽 2시 정도까지 그러고요. 주말에는 밤새도록…."

더욱이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건 엄연한 불법.

「편의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음료나 컵라면 같은 간편 조리 음식만 먹을 수 있는 겁니다.」

「허가도 없이 인도를 점거하는 등 파라솔 설치 자체가 불법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국 3만 곳에 이르는 편의점을 일일이 단속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단속보다는 스스로 절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배완호·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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