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양, 다양해진 여가·외식…일반 주민에겐 그림의 떡
입력 2016-08-13 15:07 
평양 외식/사진=연합뉴스
평양, 다양해진 여가·외식…일반 주민에겐 그림의 떡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및 외식 시설이 다양해졌다고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대북교류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가 전했습니다.

최근 이 단체가 주관한 평양의 워크숍에 강사로 참석한 이언 베넷은 12일 '평양의 여가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평양에서 경험한 여가와 외식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평양의 여가 및 외식 시설이 북한의 지방 농부가 즐길 수 있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는 "밤 10시면 고층빌딩의 불이 모두 꺼지고 뒷골목에 몇몇 음식점과 맥줏집만 문을 열던 평양은 밤 문화 측면에서 활기차고 멋진 도시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선택사항 측면에서 북한의 밤문화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매년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은 평양의 음식문화와 관련해 자수성가한 남녀들이 주도적으로 우동과 피자, 심지어 패스트푸드인 버거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평양의 대표적인 음식점인 대동강 변의 옥류관 냉면집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게 그의 전언입니다.

또 대동강 맥주를 판매하는 술집들도 평양 시내 곳곳에서 퇴근 후 피로에 지친 남성들의 긴장을 풀어준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평양에서는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는 장소라고 부를만한 곳이 없지만, 일부 식당들은 모란봉 악단의 공연 DVD 영상을 유선방송을 통해 받아 틀어준다고 전했습니다.

흥이 돋은 손님에게는 식사 후 마이크를 들고 노래 실력을 뽐낼 기회도 주어집니다. 그러나 갑자기 전기가 끊길 경우 아케펠라 가수가 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베넷은 적었습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문화 상품으로는 레스토랑과 술집, 커피숍이 입점한 무지개라는 이름의 레저용 유람선도 있다고 그는 소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평양의 오래된 카페들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정밀한 기술로 무장한 몇몇 커피숍도 주머니 사정이 허락되는 일부 고객에게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 워크숍 참가자가 세운 커피숍 '금릉 커피'도 그 가운데 하나라도 베넷은 소개했습니다.

베넷은 끝으로 "그러나 일반 가정과 커플들에게 새로운 여가 상품은 근접할 수 없는 곳"이라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곳은 문수 물놀이장이나 유원지, 축구 관람 등 더 값싸고 단순한 곳이며, 무엇보다 인기를 끄는 것은 일요일 오후에 공원에서 소주를 곁들인 바비큐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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