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원한 바람' 선물…입주민이 경비원들 위해 에어컨 기증
입력 2016-08-13 08:40  | 수정 2016-08-13 10:52
【 앵커멘트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짜증나기 쉬운 시기인데요.
가슴 따뜻한, 아니 가슴 시원한 소식이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조그만 공간에서 고생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을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오늘도 어김없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경비를 서면서 하루종일 일하다 보면 땀방울이 쏟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다른 아파트 경비원들과 달리 경비실에만 들어서면 더위를 싹 잊게 됩니다.


낡은 선풍기가 아닌 새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더운데 그냥 바깥에 나갔다 들어가도 시원하니까…고맙죠 에어컨 놔주신 분한테는…. "

한 아파트 입주민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 6대를 기증한 겁니다.

▶ 인터뷰 : 유은지 / 아파트 주민
- "통 큰 기증 해주시니까 입주하신 분들이 다 아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이 아파트에 사는 전 축구 국가대표선수 김병지도 SNS에 감사의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에어컨을 선물한 주민은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도 큰일이 아니라며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사양했습니다.

▶ 인터뷰(☎) : 에어컨 기증 입주민
- "(경비초소)그 안이 너무 폭폭하고 너무 더운 거예요…그래서 저희 남편하고 제가 그럼 우리가 그냥 조용히 기증을 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을 해보자…."

잇단 경비원 폭행으로 입주민들의 갑질이 문제가 되는 요즘, 경비원들을 위한 에어컨 기증 소식은 세상을 시원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seasons@mk.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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