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습기살균제 특위, "옥시 PHMG 유해성 알고도 그랬다"
입력 2016-08-12 19:57 
옥시/사진=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특위, "옥시 PHMG 유해성 알고도 그랬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2일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가 이미 2007년 제품에 함유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을 인지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옥시에 대한 현장 재조사 뒤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옥시는 그동안 PHMG의 위험성을 질병관리본부의 실험결과가 발표된 2011년에야 알았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2007년 유해성에 관한 기술이 포함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중간유통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점을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특위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PHMG를 흡입했을 때 신선한 공기를 쐬고, 호흡정지 및 곤란시에는 인공호흡을 하고 병원에 후송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우 위원장은 "현장조사에서 옥시에 '2007년 이후엔 흡입 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안 것 아니냐'라고 묻자 답변을 하지 못했고, 추후에 답변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위는 또 "옥시가 2001년부터 호흡기 계통 문제와 관련한 소비자 민원을 받은 점을 확인했지만 안전성 전반에 대한 실험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특위는 지난 2001년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국제안전기준으로 재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국내규정 준수 여부만 점검한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위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옥시제품의 문제점을 발표한 뒤 관련 보고가 본사에 들어갔고, 법적대응·연구용역 배정 등과 관련 협의가 진행된 사실을 옥시가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위는 "제품에 '살균 99%-아이에게도 안심'이라고 쓴 라벨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에 대한 내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관련 테스트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옥시는 현장조사에서 배상안에 3∼4등급 피해자들을 포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포함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특위는 전했습니다.

생존한 피해자들에 대해 항구적인 치료 및 모니터링에 대해서도 "평생 케어를 하겠다"라고 답했다고 특위는 밝혔습니다.

특위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이후 옥시가 서울대·호서대 등 다양한 기관에 실험을 의뢰한 것은 법률적 방어를 위한 것이었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배상이 지연되는 점은 적절하지 않은 대응이었다는 데 본사도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특위는 지난 달 27일 여의도 옥시 본사를 방문해 3시간 가량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옥시가 조사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판단, 재조사를 결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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