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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홀린 NC, 무더기 실책에 뺏긴 선두
입력 2016-08-07 21:54 
NC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창단 이래 1경기 최다인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 실책은 부메랑이 돼 NC를 울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수비만 잘 해주면 된다.” 김경문 NC 감독이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하는 도태훈에 건 기대는 하나였다.
도태훈은 신인이다. 올해 5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 모두 다 교체로 뛰었다. 1군 투수를 상대로 타격 경험도 부족하다. 타석에 선 건 4번에 불과했다. 그에게 첫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손시헌, 지석훈이 잇달아 다치면서 찾아왔다.
큰 기대는 지나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1군 투수를 상대로 갑작스레 잘 치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김 감독은 도태훈이 안정된 수비만 해줘도 괜찮다고 했다.
더욱이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해커였다. 어느 팀이나 ‘에이스의 등판 경기는 단단한 수비가 우선시된다.
공교롭게 해커의 첫 타자 타구는 도태훈에게 향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일까. 도태훈의 1루 송구는 부정확했다. 도태훈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도태훈의 활약은 괜찮았다. 7회초 헤드샷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공-수에서 한결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3회초에는 팀의 첫 안타(개인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치며 활로를 열었다. NC는 도태훈의 안타 이후 김태군의 안타, 박민우의 희생타, 김성욱의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귀신에 홀린 듯 팀 실책이 쏟아졌다. 바이러스 같이 빠르게 퍼졌다. 3루수 박석민(1회말), 2루수 박민우(2회말)가 잇달아 실책을 범했다. 해커는 1회 4사구 없이 피안타 1개만으로 2실점을 기록했다.
3-3의 균형은 6회말 깨졌다. 로사리오의 홈런이 9경기 만에 터진 것. 그러나 1점차였다.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그러나 문제는 실책이었다. NC는 다시 악몽에 시달렸다. 해커가 양성우의 기습번트 수비서 미스를 범했다.
결국 투수 교체. 긴급 호출된 원종현은 하주석, 대타 차일목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장민석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하주석을 홈에서 아웃시켰다. 흐름을 끊을 기회였다. NC에겐 3번의 반격 기회가 있었다. 2점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간극이었다.

1사 1,2루서 이용규의 안타가 터졌지만 짧았다. 발이 빠르지 않은 2루 주자 차일목이 홈으로 뛰긴 무리였다. 그런데 중견수 김성욱의 홈 송구가 무리였다. 포수 용덕한이 잡기 어려웠다. 또 한 번의 송구 실책. 그 사이 차일목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차는 3점이 됐다.
흐름은 한화로 완전히 기울었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7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갈렸다. NC는 첫 선두 방어전에서 웃지 못했다. 하루 만에 두산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패배보다 6개의 실책이 더 아팠다. NC의 창단 이래 1경기 최다 실책의 불명예 기록이다(종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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