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스바겐도 없는데` 신차 나오는 i30, 해치백 지존 겨냥
입력 2016-08-07 18:08 

현대차 i30가 폭스바겐 골프가 판매정지된 틈을 타 국내 해치백 시장 패권 탈환에 나선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 신형 모델은 다음달 국내 출시와 더불어 유럽 등 해외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2007년 처음 등장한 i30는 국산차중 유일한 해치백 전용 모델로 이번에 나오는 신차가 3세대 모델이다. 차량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을 두지 않는 해치백은 국내에서 지금도 인기가 있는 편은 못되지만 연간 1만대 이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때 ‘불모지로까지 불렸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많이 커진 것이다.
이 과정에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과 더불어 한국에 들여온 수입차 ‘골프, 그리고 2년후 출시된 i30가 개척자 역할을 했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해치백 모델로는 두 차종 외에 기아차 K3, 한국GM 크루즈, 르노삼성 SM3가 있고 수입차로는 푸조 308, 아우디 A3 스포트백 등이 있다. 그러나 판매량이 미미한데다 대부분 4도어 세단 기본모델에 해치백을 곁가지 상품으로 추가한 것이어서 본격적 의미에서의 해치백은 i30와 골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i30는 유럽 시장에선 스테디 셀링카로 분류될 정도로 꾸준히 잘팔리지만 국내에선 기복이 심하다. 새모델 출시후 2~3년간 반짝 팔리다가 이후 판매량이 급전직하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1세대 모델이 인기를 모으던 2008년에는 3만대이상, 2세대 출시 직후인 2012년에는 1만5000대 정도 팔리며 라이벌인 골프를 압도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골프에 큰 격차로 밀리는 중이다. 지난해는 3배 가까이 뒤졌고 올해 상반기는 골프가 4600대 넘게 팔리는 동안 i30는 1000대도 팔리지 않았다. 반면 골프는 한번도 1만대를 넘긴 적은 없지만 2005년 국내 출시후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해왔다. 지난해 판매량은 9501대로 ‘1만대 클럽 가입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큰 변수가 생겼다. 최근 환경부가 판매정지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80개 모델 중에는 2.0 TDI 등 골프 세부모델 대부분이 포함됐다. 환경부 재인증이 나오기까지 한동안 해치백 시장에서 i30의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통 신차 출시초기에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데 여기에 일부 골프 수요가 i30로 이전한다고 보면 i30는 내년쯤 역대 최다판매 기록경신을 노려볼만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게는 해치백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의미가 있다. 좀더 크게 보면 2010년 이후 폭스바겐 등 대중 수입차 공세에 밀려온 현대차의 반격이 i30 신차출시와 함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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