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룹총수의 올림픽 개최지 방문이 왜 줄었을까
입력 2016-08-07 16:48 

구조조정, 815 특사 등을 앞둔 상황이라 올림픽 분위기는 느끼기 어렵다.”
브라질 올림픽 자체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재계에선 당장 급한 이슈들이 산적한 탓에 과거 올림픽 기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현장을 현재 방문하고 있는 총수는 정몽규 현대아산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3명으로 4년전 런던올림픽 등에 비해 급감했다. 이 외에도 현재 방문을 검토 중인 일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다고 해도 2~3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규 회장은 현재 브라질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을 맡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지난 2011년 이후 한·브라질 소사이어티 운영하며 브라질 명예 영사 등을 맡고 있는 개인적 인연으로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양궁협회장으로 국가대표 선수들 격려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도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자격으로 브라질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향후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상황을 봐가며 브라질을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써는 불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경기 현장을 찾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부회장, 박용성 당시 두산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올림픽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과 함께 박태환 선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우올림픽에 재계 총수들의 참석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기업 상황이 어려운 영향이 크다. 10대 그룹 한 임원은 하반기 경기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보니 브라질을 찾을 시간을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815 특사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815 특별 사면 결정은 이번 주에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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