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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金 ‘박태환 저격’ 해명…근본적 문제 지적
입력 2016-08-07 16:37  | 수정 2016-08-07 17:10
호주 수영국가대표 맥 호턴이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우승 후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하계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3연속 입상도전이 무산됐을 뿐 아니라 자존심도 크게 다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7·팀지엠피)의 얘기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4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7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 6조 4위에 그쳐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결선에서는 2016시즌 세계랭킹 1위 맥 호턴(20·호주)이 리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디펜딩 챔피언 쑨양(25·중국).
우승 후 호턴은 박태환과 쑨양한테 낼 시간은 없다”면서 약물 부정행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고 말하여 화제다. 격분한 중국 저널리스트가 기자회견에서 해명을 요구하자 내가 ‘약물 부조리라는 단어를 쓴 것은 그들이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한국·중국은 자국 스타 박태환·쑨양에 대한 ‘후배의 무례에 주목한 탓인지 의도는 뒷전이다. 다만 AFP 등 현장에서 직접 의사소통한 외국 유력 언론은 호턴이 ‘질문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도발이 아니라는 얘기다.
호턴은 나와 그들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금지약물 적발자들이 여전히 공식경기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박태환·쑨양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 이상의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2013 세계수영연맹(FINA)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호턴은 자유형 200·400·800·1500m 금메달로 개인종목에서만 4관왕을 달성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은 수영천재의 박태환·쑨양 지적은 자만에서 나온 치기라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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