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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린 4일 전 기억’ 선발투수 3인의 와신상담 통할까
입력 2016-08-07 11:41  | 수정 2016-08-07 11:46
(왼쪽부터 한화 윤규진, LG 데이비드 허프, KIA 지크 스프루일) 지난 4일 전 화요일 경기서 쓰라린 경험을 맛본 선발투수 3인이 와신상담을 노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쓰렸던 지난 화요일의 기억이다. 4일이 흐른 이날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각각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 3인이 와신상담하며 4일 전 부진을 씻고자 나선다.
5선발 체제인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한 주간 한 명의 선발 투수만이 두 번 등판하게 되는 일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예외가 왕왕 발생하지만 대부분 구단에서 이러한 흐름이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해당투수는 투구 수 혹은 경기내용에 관하여 세심한 관리가 선행되기도 한다.
한 주의 시작이었던 지난 화요일. 당시 등판했던 선발투수들 중 부진했던 선수들은 당연히 4일 뒤 절치부심을 꿈꾼다. 우천순연으로 2경기 밖에 열리지 않았던 지난 2일. 승리투수가 된 두산 유희관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단 선발투수들이 일제히 설욕에 나설 전망.
KIA 3선발 지크 스프루일은 대표적인 예. 그는 2일 한화를 상대로 2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안타를 맞으며 8실점(7자책)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내용. 패전은 면했으나 4.85였던 평균자책점은 5.28까지 상승했다. 6월까지 순항했던 그는 7월 이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여섯 번 선발 등판해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 4,5선발이 헐거운 KIA 입장에서 3선발 지크의 성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이날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LG는 데이비드 허프가 국내무대 네 번째 선발등판을 가진다. 기대를 모은 새 좌완 외인 허프는 생각 이상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3번의 선발등판에서 1승 뿐이지만 경기내용은 기대를 품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두산전은 허프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로 남았다. 기세를 이어가는 중요한 흐름이고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회말, 야수진의 판단착오를 시작으로 촉발된 묘한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다. 불운한 측면도 강했다. 결국 당시 경기 자책점 하나 없이 8실점을 내주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구위가 흔들리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다소 아쉬웠던 부분. 다만 신예포수 박재욱을 챙기고 다독이는 등 마운드 위 침착함은 적응 후 등판 때 기대감을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허프는 이날 kt를 상대로 시즌 2승째에 나선다. 팀이 4연승을 달리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한화는 윤규진이 이번 주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인 그는 손가락 물집 증상으로 말소된 뒤 열흘 만인 지난 2일 KIA전을 통해 선발 마운드에 복귀했다. 당시 경기서 그는 4⅓이닝 동안 뭄려 7실점을 허용했다.

성적만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보이나 당시 윤규진의 투구는 1회와 그 이후가 매우 달랐다. 1회에 급격히 무너진 그는 무려 6실점을 허용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1실점에 그치며 나쁘지 않은 내용을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던 경기내용.
이날 NC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윤규진은 팀의 위닝시리즈 및 후반기 순위다툼 고비에서 등판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두 번째 등판이다. 선발로는 첫 맞상대. 구원 등판했던 지난 5월11일 경기에서는 ⅔이닝 동안 볼넷을 두 개나 내줬지만 행운의 승리를 따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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