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달아 발생하는 바다수영대회 사고…'공인대회서 마저'
입력 2016-08-07 11:16 
바다수영대회/사진=MBN
연달아 발생하는 바다수영대회 사고…'공인대회서 마저'

바다수영대회에서 안전사고가 잇달아 안전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수영연맹에서 공인을 받은 바다수영대회에서도 2명이 숨지고 1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최 측의 보다 철저한 준비에다, 참가자들의 안전의식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7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2시 48분께 전남 여수시 소호동에서 열린 '제9회 여수 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한 강모(64)씨와 조모(45·여)씨가 1㎞ 수영 도중에 숨지고 1명은 탈진했습니다.

두 사람은 1㎞ 구간 바다 수영을 하던 중에 0.5㎞ 해상 반환점을 돌고 나서 도착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5분여 간격으로 각각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이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한수영연맹의 공인을 받았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았습니다.

6~7일 이틀간 열리는데 전국에서 수영 동호회원 1천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입니다.

대회를 주최한 전남도와 여수시는 27척의 배와 안전요원 78명을 현장에 배치했으며 해경도 경비정 2척과 순찰정, 구조대 보트 등을 현장에 대기시켰습니다.

강씨 등이 탈진 증세를 보이자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들이 발견, 병원에 긴급 이송했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9월 13일에도 여수시 웅천동 해변공원 앞바다에서 수영하던 여수 해양경비안전서 직원 박모(51)씨가 의식을 잃은 것을 현장 관리요원이 발견했습니다.

박씨는 제2회 전남지사배 전국 바다 핀수영대회 2㎞ 부문에 출전해 경기 중 결승점을 500m가량 앞둔 지점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6월 29일에는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바다 핀 수영대회 40대 참가자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2013년 8월 25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장거리 핀수영대회 3㎞ 부문 참가자는 출발 지점에서 400m 떨어진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수영 중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해 7월 울산 동구 일산 해수욕장에서 열린 핀 수영대회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육상에서 벌어지는 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을 금방 느끼고 볼 수 있지만, 물속에서 탈진하면 수면 밖에서 관찰하기가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며 "무엇보다 주최 측의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참가자 스스로도 안전의식을 갖고 대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