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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무안타 교체` 오티즈 "우리도 사람이다"
입력 2016-08-07 09:06 
데이빗 오티즈는 7일(한국시간) 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6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우리도 사람이다. 완벽하지 않을 때도 있다." 마지막 현역 시즌을 보내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오티즈(40)의 외침이다.
오티즈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1루 수비 출전은 지난해 8월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나선 수비에서 1회와 5회 두 차례 호수비를 보여줬지만, 6회말 수비에서 아론 힐과 교체됐다. 트래비스 쇼가 3루에서 1루로 이동해 나머지 경기를 치렀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다저스에 0-3으로 졌다.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은 "전반적으로 몸이 결려와서 교체했다"며 오티즈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올해 첫 수비 출전이었다. 3~4타석 정도 소화하는 것이 팀에 더 이익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운이 없었다. 상대가 우리를 잘 막았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 선 오티즈는 "통증이 조금씩 있었고, 이것이 계속됐다"며 수비를 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통증이 시작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회부터"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그는 1루 수비가 괜찮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1루 수비는 이전에 해서 익숙했다. 하지만..."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괜찮았던 거 같다"며 짧게 답했다.
그의 1루 수비 자체는 훌륭했다. 1회 첫 타자 하위 켄드릭의 강한 타구를 잡았고, 5회 2사 1, 3루에서 조시 레딕의 타구를 또 한 번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오티즈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보스턴이 두 명의 신인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그랜트 데이튼에게 무실점으로 막힌 것에 놀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경기의 일부다. 우리도 사람이고, 완벽하지 않다"고 답했다.
오티즈의 몸이 괜찮았다면 더 뛸 수 있었을까? 페럴은 "그러기를 바랐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의 몸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특히 오티즈는 조금 특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티즈의 통증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일반적인 통증"이라고 답했다.
보스턴은 9월 6일부터 8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시즌 마지막 인터리그 원정을 갖는다. 이날 통증을 경험한 오티즈가 이때 1루 수비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오늘 경기가 미래의 1루 출전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무슨 미래를 말하는가? 지금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답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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