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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로 시애틀 찾는 최지만, 어떤 감정일까
입력 2016-08-06 06:01 
지난해까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그는 올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시애틀을 찾는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옛 소속팀을 마주하는 선수들은 언제나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내가 다른 팀에서 이만큼 좋은 선수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동기부여가 됐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애틀을 방문하는 최지만(25)의 마음은 어떨까.
최지만은 소속팀 에인절스와 함께 6일부터 시애틀 원정 3연전을 시작한다. 시애틀-시카고-클리블랜드로 이어지는 원정 일정의 시작이다. 특히 이번 원정은 지난 시즌 이후 매리너스를 떠난 그가 처음으로 매리너스의 연고지를 방문하는 자리다.
매리너스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다리 골절상을 입은 그를 40인 명단에서 제외했고, 웨이버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FA 자격을 얻은 그를 붙잡지 않았다. 수년을 고생한 그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별일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원정 시작 하루 전 만난 최지만은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지난 4월 홈에서 한 차례 맞붙은 영향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매리너스는 지난 시즌 도중 잭 쥬렌식 단장을 경질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로이드 맥클렌던 감독까지 내보냈다. 이후 에인절스에서 단장과 부단장을 맡았던 제리 디포토와 스캇 서비스를 단장과 감독으로 영입,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다.
그는 "단장이나 감독이 그대로라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며 이름만 빼고 다 바뀐 이전 소속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감정은 없다지만, 세이프코 필드를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밟는 것 자체가 아무 감정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2010년 루키 레벨에서 마이너리그 선수 생황를 시작했을 때부터 세이프코필드는 꼭 한 번 밟고 싶은 꿈의 구장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는 세이프코필드를 딱 한 차례, 2015년 수술 당시 방문했었다. 메이저리거로서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남은 선수들 중에는 로빈슨 카노, 세스 스미스 등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도 있다. 숀 오말리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다. 그는 "친했던 선수들도 보면서 재밌게 경기하고 오겠다"며 원정길에 오르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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