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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영웅 스윙` 말고 `좋은 스윙`" 푸홀스의 깨달음
입력 2016-08-04 16:03 
푸홀스가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12개의 끝내기 홈런으로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알버트 푸홀스(36). 그는 오랜 선수 생활 끝에 얻은 깨달음을 전했다.
푸홀스는 4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상대 투수 라이언 덜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1호 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12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에인절스의 시즌 여섯 번째 끝내기 승리이기도 하다.
12개의 끝내기 홈런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끝내기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짐 토미(13개)에 이은 공동 2위다.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스탄 뮤지얼, 프랭크 로빈슨, 지미 폭스 등이 그와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끝내기 홈런을 12번이나 때린 푸홀스. 그래서일까?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크게 들뜬 표정이 아니었다. "앞서 마이크 트라웃이 출루하며 결승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며 동료에 대한 칭찬으로 말문을 연 그는 "이런 상황은 수도 없이 경험해 봤다. 어린 시절에는 이럴 때 홈런을 치려고 애썼지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아면서 '중요한 것은 좋은 스윙'이라는 것을 배웠다. 언제든지 좋은 스윙을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감독이었던 토니 라 루사에게 받은 가르침에 대해 말했다. "어느날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진 상황이었는데 그가 '동점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뜬공 아웃이 나오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모두가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좋은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맗을 이었다.
이어 "이 홈런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나이게는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팀에게는 대단한 일이다. 이 홈런으로 경기를 이기고 위닝 시리즈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사실이 나는 좋다"며 팀에게 의미가 있으면 자신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홈으로 들어오는 푸홀스를 환영하고 있는 에인절스 선수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시즌 내내 극도로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순간 큰 역할을 해냈다"며 푸홀스의 타격을 칭찬했다. "오늘도 우측으로 2루타, 좌측으로 홈런을 때렸다. 타격 때 필드 전체를 활용하고 있다. 그나 데이빗 오티즈같은 선수들은 경기 후반부 그런 상황에서 타격 기회를 잡기를 원한다"며 푸홀스의 연륜을 높이 평가했다.
선발 투수 제러드 위버는 "앞장서서 홈런을 때렸다. 팀에 필요한 결정타였다"며 동료의 타격을 칭찬했다. 6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던 그는 "내 라커 앞 편한 의자에 옷을 다 벗고 앉아서 그의 홈런을 지켜봤다. 최고였다"며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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