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간부·부자 사이에서 ‘참이슬’ 소주 인기
입력 2016-08-04 13:59  | 수정 2016-08-05 14:08

북한에서 중간 간부와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소주 ‘참이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참이슬은 한국산 소주가 북한 소주보다 도수가 낮다는 점에서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밀반입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 3일 매체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간급 간부와 돈주(신흥 부유층)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 ‘참이슬이 희귀한 상품으로 기념파티 선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참이슬은 아무리 많이 마셔도 도수가 약하기 때문에 간에 지장이 없는 술이라는 평가”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결혼식을 비롯한 ‘대사에는 공장 간부나 종업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아직도 개성인삼술이나 평양술, 태평술 등 우리(북한) 것을 올려놓는다”며 하지만 생일기념파티나 친구모임에 참이슬을 가져가면 평양술을 제쳐놓고 저마다 맛을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는 국영식료공장에서는 김일성·일정일 생일 즈음 명절공급을 준비할 때만 술을 생산한다. 때문에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술은 대부분 개인집에서 생산된다. 이같은 밀주는 정제가 잘 돼 있지 않은 편이며 도수가 최하 25도로 독하다. 북한 주민들은 30도 이상의 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됐다.
한국 소주 ‘참이슬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도수가 약하면서도 정제가 잘 된 술이라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간에 지장 없는 약술로 통한다. 소식통은 한국 제품은 세관에서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식품상자에 몰래 감추는 방법으로 밀반입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비공식적으로 유통이 이뤄지는 게 아니고 가까운 동무(친구)들과 모여놀 때 선물로 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옷차림, 말투에서도 이미 한국 문화가 많이 유입돼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주민들 사이에서 ‘남조선(한국) 제품은 선진적이고 문명한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향후 술 시장까지 한국 상품이 자연스럽게 장악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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